한진택배 노조, 20일 일부지역 파업…사측 "명분 없는 파업"(종합)

울산·경남 거제시·경북 김천시·경기 광주시 등 차질 예상
23일 무기한 총파업 예고·택배노조, 연대파업 가능성
한진택배 "고객 서비스 차질 없도록 최선 다할 것"
  • 등록 2021-02-19 오후 11:01:04

    수정 2021-02-19 오후 11:04:33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조합원의 부당해고를 주장해온 한진택배 노동조합이 일부 지역에서 20일 하루 파업에 들어간다.

19일 한진택배 노사 등에 따르면 사측은 고객사에 “내일(20일) (전국)택배연대노조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집배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상품 발송 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한진택배 노조의 경고성 파업으로 집화 및 배달 등에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은 울산광역시, 경남 거제시, 경북 김천시, 경기 광주시·이천시 전체, 성남시 수정구·중랑구, 고양시 덕양구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택배 북김천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4명이 집단해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한진택배 김천대리점이 북김천대리점과 남김천대리점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북김천 대리점 신규 소장이 노조에 가입하고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택배기사들을 해고했다는 주장이다.

택배노조는 “김천대리점의 폐점과 북김천-남김천대리점 분할은 철저히 기획된 위장폐점”이라며 “대리점 분할은 원청 승인 없이 할 수 없는 일인데도 한진택배는 이전 소장의 대리점 포기와 분할, 택배 노동자 고용승계 문제에 일절 대답을 회피하면서 대리점의 부당해고를 방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택배는 부당한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고용을 승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는 “택배기사 일부를 신규 모집하고 기존 택배기사에 대해서도 계약 체결을 위해 수차례 개별 면담을 요청했다”며 “이를 거부하고 과도한 요구 조건으로 신규 점장과 기존 택배기사 간 계약 체결이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는데도 한진택배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한진택배 노조는 지난 17일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경고 파업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한진택배 노조원은 287명으로 알려졌다. 한진택배 측은 “전체 택배기사 중 택배노조원은 3.4%로 명분 없는 파업”이라며 “일부 지역 배송서비스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파업으로 인한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노조는 연대파업을 검토 중이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창녕대리점 소장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합원에게 욕설하고 해고 통보를 했고,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 고위 관계자는 “CJ대한통운도 해당 대리점 소속 조합원이 23일 먼저 파업을 시작한다”면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순차적으로 영남권, 전국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16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대리점 기획위장폐점과 갑질을 통한 택배노동자 부당해고·노동조합 탄압 한진택배를 규탄하며 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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