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가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을 입히고 사라진 사건과 관련해, 소녀상을 세운 시민들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 행위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데상트’ 패딩이 입혀져 있다(왼쪽). 25일 기준 현재는 시민들이 소녀상을 재단장했다(오른쪽). (사진=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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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 위정량 집행위원장은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설치된 소녀상에 일본 기업 브랜드 데상트 패딩을 입힌 성명 불상의 2~3명을 강동경찰서에 모욕·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평화의 소녀상은 데상트 패딩이 입혀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는 같은 브랜드 신발상자와 가방이 놓여져 있었으며, 흙이 묻어있는 운동화와 사용한 흔적이 있는 양말·트레이닝복 등도 함께 발견됐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물건들을 두고 간 것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패션 브랜드인 데상트는 지난 2018년 ‘노노재팬’ 운동이 일면서 불매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위 위원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강동구 주민과 전국 시민의 모금으로 건립된 상징물”이라며 “(이 소녀상에) 불매운동 대상인 일본기업 제품을 입히고 흙 묻은 운동화, 악취나는 양말 등을 무단으로 두고 간 행위는 강동구 주민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9년 8월 건립된 이 소녀상은 시민위원회가 추진한 모금으로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