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 의하면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가능성, 다양한 전파경로와 같은 특성을 갖춰 지역이나 집단 특성에 따라 풍토병 전환될 확률이 높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효과적인 예방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동물숙주를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 풍토병으로 정착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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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료계에선 폐렴, 중증도 이상 고령자, 만성병, 면역 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사스, 메르스 사태 당시 사용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등의 기관이 기존에 시판중인 약물을 대상으로 ‘약물재창출’ 연구를 수행하고 있지만,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신종 감염병에 대처할 백신과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조기에 환자를 찾고, 필요한 자료를 얻는 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학계, 의학계, 공중보건학 전문가들이 모여 질병 역학을 찾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포럼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양질의 데이터가 모이면 감염확산 모델 등을 개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공식 브리핑한 자료를 추적하며 구축한 자료를 활용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과학적 연구를 위해 확진자 정보를 비롯한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
날씨 따뜻해지면 전파력이 약해지나
날씨 변화는 기온, 습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기온이 올라가거나 습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다만 날씨가 더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한국의 전파력은 차이가 없다. 해당 지역에도 도심화와 밀집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중동 전파에서 환경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파력을 예측하기에는 쉽지 않다.
코로나 감염환자 중 폐렴은 얼마나 빈번한가.
바이러스가 혈액서도 검출되나..태아와 산모의 수직 감염은.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 관련 사례는 아직 없다. 메르스, 사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감염된 환자로부터 수혈받은 사례가 있지만 혈액을 통해 전파된 사례는 없었다. 태아와 산모의 수직 감염 관련해 태어나면서 신생아가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자궁내 감염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중국에서 감염된 산모 5명 중 3명의 신생아가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병원환경 등 당시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국내에서 개발중인 치료제나 백신이 있나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면 실제 바이러스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생물학적안전시설에서 실험해야 한다. 실험을 통해 약이나 백신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시작하면 몇 년 걸려 효능이 있는 화합물을 찾을 수 있지만, 신약 개발에는 임상시험 등을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 사스, 메르스는 백신이 없고, 에볼라 백신은 42년 걸렸다.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파스퇴르연구소 등이 협력해 기존 약물에서 효능을 보이는 약물을 찾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