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평창동 거점유세를 통해 “민주당의 많은 중진의원들이 서로 품앗이처럼 지원 유세를 다닌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서울·경기·인천·충청·강원·경북·부산·경남 지역 후보들을 지원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내 세력 기반이 취약한 이 위원장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회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끝나는 순간까지 종로 안 벗어날 것”
이 위원장은 “단지 저는 어느 날에도 반드시 마지막 일정을 종로에서 소화했고 날마다 종로를 벗어나는 것 또한 아니었다”며 “지금부터 선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는 종로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에서 ‘여권 인사 n번방 연루설’ 등이 나왔던 것을 겨냥해 “선거 막판이 되니깐 흑색 선전하는 정치, 이제는 국민이 속지 않는다”며 “막말하는 정치, 그런 식으로 더 이상 국민께 상처를 드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야권에서 제기하는 ‘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면 문재인 정권이 폭주한다’는 주장을 일축하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을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서울 광진 건대입구 사거리에서 진행한 전혜숙 광진갑·고민정 광진을 후보자 지원유세를 통해 “이번에 저희 민주당에게 안정 의석을 주신다면 선거가 끝난 바로 그 순간부터 제가 위원장으로 일하는 국난극복위원회를 다시 가동해가면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퇴치와 경제적 고통의 극복에 대해 바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얻어서 국민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더 빨리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해 드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이 위기의 강, 이 고통의 계곡을 국민 한 분도 낙오시키지 않고 모두 함께 손잡고 건너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하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정 의석 가져야 코로나 힘 있게 퇴치”
또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견제해야겠다고 말한다”며 “지금이 폭주라면 코로나19 대처를 더 물렁물렁하게 하거나 느슨하게 하거나 아니면 흐지부지하게 하자는 것인지 야당에게 되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경북 포항시청 앞에서 진행한 오중기 포항북·허대만 포항남울릉 후보자 지원 유세에서는 “제가 정치를 하는 그 순간까지, 정치를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지역주의 완화를 포함한 국민 통합을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여러분에게 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께서 나신 구미에 전남 도민의 숲을 만들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기념공원 부근에 경북도민의 숲을 만드는 사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의 장벽은 낮아지고 있고 더 낮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현충원 방문 때 참배를 건너뛰는 일도 비일비재한 민주당 지도부 입에서 고(故) 박정희 대통령 언급이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남에서만 내리 4선을 하고 전남지사를 지내는 등 호남이 정치적 기반인 이 위원장이 대권 행보를 고려해 내놓은 발언이란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