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연구원이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68년생, 한국인의 도시체험 50년’ 보고서에 따르면 1968년 당시 도시인구는 1140만명으로 전체 인구 3090만명 중 36.8%만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2018년에는 도시 거주인구가 4170만명으로 전체 인구 5120만명 중 81.5%를 차지했다. 용도지역상 주거, 상업, 공업, 녹지지역을 도시지역으로 넓게 정의할 경우 도시화율은 90%를 넘는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도시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난 50년간 도시지역 면적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967년 당시 도시면적은 6435㎢이었지만 2017년에는 17,636㎢로 2배 이상 늘었고 도시지역 인구밀도는 1644인/㎢에서 2696인/㎢으로 약 1.6배 높아졌다. 특히 전체 인구의 약 18%가 살고 있는 서울은 인구밀도가 1만6000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도시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서울, 부산, 대구 등 경부 축을 중심으로 대도시권이 형성된 가운데 정부 주도의 신도시도 건설되면서 도시화에 속도가 붙었다.
우리나라 대규모 신도시 개발은 수도권이 아니라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임해지역에서 시작됐다. 1960~70년대 울산·반월·창원 등 산업도시 건설로 출발한 것이다. 신도시라는 용어도 창원도시계획에서 처음으로 사용됐다.
최근 정부는 서울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해 3기 신도시 건설을 발표했다.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 이상 규모의 신도시를 4~5곳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도시화의 특성은 아파트다. 단독주택이 보편적인 주거형태였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정부 주도로 중산층을 위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민간기업 참여가 늘면서 80년대에 아파트 단지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아파트는 있었다. 해방 이전 최초의 아파트는 1930년경 지어진 서울시 충정로 유림아파트다. 그 이후 1958년경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종암아파트가 건설됐고 1960년대에 대한주택공사가 최초의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를 지으면서 고층화, 단지화가 시작됐다.
1971년 동부이촌동 아파트단지는 개발 당시 오늘날과 같은 아파트 선분양제도, 모델하우스 등을 첫 선보이며 고층 단지아파트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강남 개발계획과 맞물려 반포 아파트단지가 건설됐고 민간기업도 참여해 1975~1977년에 현대건설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지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주택정책과 민간 건설업체의 이익, 신흥 중산층 주택 수요자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고층아파트가 강남의 대표적인 주거양식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약 1700만채의 주택 중 아파트가 1000만채로 60.1%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주거형태로 자리 잡았다.
배유진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반세기 우리나라의 도시는 유입되는 인구의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로 대변되는 획일적인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는 인구감소ㆍ저성장 시대의 새로운 도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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