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이익도 정제마진도 증가…정유사업 성장 주도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7%, 70.7%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 동기 9.1%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실적 증가에 대해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가 오르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발생했고, 석유제품 수요도 늘어나 정제마진이 싱가포르 기준 배럴당 8.0달러대로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은 4273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이 매출액 6조9993억원·영업이익 6651억원으로 이익률이 9.5%에 달했다. 석유부문은 매출액 1조7232억원·영업이익 366억원을, 윤활기유부문은 매출액 2614억원·영업이익 1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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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분기 33.5%에 달했던 윤활기유 영업이익률이 올해 1분기 6.3%로 내려온 데 비해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4.9%에서 9.5%로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대응해 등·경유 생산을 지난해 4분기보다 5% 정도 늘렸다. 다만 공정상 생산을 크게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에 윤활기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일부를 경유로 생산 전환해 경유 생산을 최대화하는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윤활기유 마진의 경우 2분기 정기보수 등으로 공급이 다소 줄어 강보합을 보이겠지만 3분기 수요가 다소 줄어 약보합세를 보이리라고 현대오일뱅크는 예상했다.
중질유분해복합설비(HPC)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 팀장은 “일반 나프타분해설비(NCC)에 비해 연간 4000억원가량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봤지만 올해 업황이나 지연된 상업가동 등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20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며 “석유화학 업황이 안 좋다보니 HPC를 최대한으로 가동하기보다 등·경유 생산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사업 속도 낸다
IPO를 앞둔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바이오 연료 사업 △폐플라스틱 재처리 사업 △블루수소 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연료 사업과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초임계 바이오 디젤 공장을 착공해 내년 가동할 계획이다. 모든 바이오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HVO 공장도 2025년부터 국내에서, 2027년부터 해외에서 각각 가동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폐플라스틱 사업은 지난해 1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도입해 원유정제설비(CDU)에서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현 팀장은 “현대오일뱅크만 생산 자격인 ISCC 인증을 취득한 상태”라며 “열분해유를 생산한 외부 업체와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는 설비까지 ISCC 인증 취득을 마치는 대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열분해유 공정을 직접 처리하는 것은 스터디 후 2023년이나 2024년께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건축 소재 생산, 종이·플라스틱 첨가제 제조 등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사업을 본격화해 블루수소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