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석유公 달러화선순위 무담보 채권 'AA' 등급 부여

주요 리스크 낮다고 판단…한국 신용등급과 동일
"석유공사 재정난 시 정부 지원 가능성 거의 확실"
"유가수준 고려 영업현금흐름은 크게 저하 예상"
석유공사, 6억 달러 조달 계획…채무상환 등 사용
  • 등록 2020-09-21 오후 6:32:55

    수정 2020-09-21 오후 6:32:55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석유공사(AA/안정적)가 발행을 준비하는 미 달러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AA’ 장기 채권등급을 부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S&P는 한국석유공사가 발행하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기관의 발행자 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자본구조 상 구조적 또는 계약적 후순위성 등 주요한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게 S&P 측의 설명이다.

2020년 6월말 기준, 한국석유공사의 자체 무담보 차입금은 약 11조 9000억원이며, 자회사들의 차입금은 약 3조1000억원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우선순위 채무 비중은 약 20%로 S&P의 등급 조정 기준점인 50%보다 낮은 수준이다.

S&P는 한국석유공사에 대한민국 국가신용등급(AA/안정적/A-1+)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석유공사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 정부가 지원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almost certain)하다는 S&P의 견해가 반영된 것이다.

다만 S&P는 최근 낮은 수준의 유가를 고려할 때 한국석유공사의 영업현금흐름은 해외자원개발 사업 관련 대규모 영업손실로 인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한국석유공사의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은 2019년 8.6배에서 2020~2021년 10배~30배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P는 한국석유공사에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등급을 부여하고 있어 재무지표 악화가 한국석유공사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채권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일반적인 기업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부여된 등급은 최종 발행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행규모는 약 6억 달러(약 697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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