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과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유상감자를 실시한다. 해외 투자자본의 효율성을 위해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가 유상감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감자 전 약 12조 1797억원에서 약 7조1773억원으로 약 5조원 규모 감소한다.
|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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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감자로 인해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는 약 2조 4500억원을 각각 회수하게 된다. 앞서 1차 감자에서도 각각 2조원을 회수한 바 있다.
유상감자는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에 대한 대가를 돌려주고, 기업이 해당 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업의 자본금과 발행주식 수가 함께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블루오벌SK의 이번 유상감자 결정으로 주주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포드가 각각 자본금 일부를 회수하게 된다.
블루오벌SK의 총 유상감자 규모는 약 9조원이다. 1, 2차 감자 이후 블루오벌SK의 자본금은 기존 16조원 규모에서 7조원 규모로 약 56% 줄었다.
이번 유상감자 결정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블루오벌SK에 최대 96억 3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을 확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에너지부는 96억 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 수준으로, 저리에 차입이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블루오벌SK가 기존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형태로 자금 운용을 하기 위한 목적의 유상감자를 실시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이자 수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미국 에너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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