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재 보안 업계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의 실적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신기술 도입을 빠르게 이끌어낸 곳은 호실적을 보였지만, 대내·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은 곳들도 있었다.
호실적 보인 시큐아이-라온시큐어
삼성그룹 계열인 시큐아이는 3분기 매출 26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8.5%, 11.2% 증가한 수치다. 시큐아이는 최근 IBM과 손잡고 AI 기반 보안 관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한 사업구조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지정된 정보보호 전문업체로서 기업 내부의 취약점에 대한 분석 능력과 국내·외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위협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보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보호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들에 대한 보안 기능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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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은 갈수록 성장하는 정보보안 시장 규모와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정보보안 관련 산업 규모는 2011년 1조4579억원에서 지속 성장해 2015년 2조1087억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2조7064억원으로 7년간 연평균 9.1%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 정체, 비용 증가..수익성 비상걸린 안랩
물론 국내 시장이 공공·금융 위주로 구성돼있어 어려움을 겪은 곳들도 많다. 특정 거래선의 실적이 사라지는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보안 분야 대장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은 연결기준 매출 396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매출은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안랩 관계자는 “외부상품 판매 감소와 지속적 R&D 투자 등 매출감소 및 판관비 증가 요인이 있었다”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자사의 제품·서비스의 매출이 증가해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글루시큐리티(067920)는 연결기준 매출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국내 공공기관 최초의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침해시스템인 ‘대구 AI 기반 지능형 보안관제 체계(D-Security)’를 통해 우선 대응해야 할 사안에 보안 담당자들이 집중할 수 있게 돕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큐브(131090)는 연결기준 매출 35억원, 영업이익 8337만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 8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시큐브는 기존 서버 보안 제품 강화는 물론 모바일 인증과 결제 게이트웨이(PG), 간편결제, 수기서명 인식 등 핀테크 관련 분야 역량을 강화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