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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051900)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 신화를 재현했다. 올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뤄낸 것. 전사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음료사업 등 다른 사업부문이 뒤에서 받쳐줬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와 해외사업 확대로 최근 10여 년 간 지속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23일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7372억원, 27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6%, 9.8%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 이후 52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005년 1분기 이후 54분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적 상승세는 탄탄한 재무구조 구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부채비율은 48.6%로 작년 3분기에 비해 7.6%포인트(p) 낮아졌다. 2014년 3분기 128.5%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올 들어 50% 밑으로 떨어졌다.
◇화장품의 성장 엔진은 꺼지지 않는다…매출·영업익 10% 안팎 성장
특히 럭셔리 브랜드인 ‘후’가 승승장구하며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후는 3분기에만 50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분기 평균 매출(약 4847억원)을 웃돌았다. 후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은 1조4540억원에 달한다. 연말에 가까울수록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높아져 후의 매출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 국내 화장품 업계 사상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근 “올해 화장품 후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화장품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3분기 해외 매출이 38% 성장하며 화장품 부문의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로 높아졌다. 해외 시장 중 가장 큰 중국 시장에서 41% 급성장한 영향이 컸다.
◇든든한 버팀목 ‘음료’…아쉬운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와 함께 3대 축을 형성하는 생활용품 부문은 3분기에 부진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895억원, 427억원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6%, 35.7% 감소했다.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치약 브랜드 ‘페리오’가 3분기에만 4% 역성장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페리오는 올 들어 누적 성장률이 -9%를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사 측은 생활용품 부문의 단기 외형 성장보다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 기반 마련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럭셔리 화장품 내에서도 고가 라인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과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해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