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매출 4조 시대 개막

지난해 매출액 4조원 돌파…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감소…과당경쟁 및 투자비용 영향
호텔신라 "올해 내실 경영 강화"
  • 등록 2018-01-25 오후 5:53:43

    수정 2018-01-25 오후 5:53:43

(자료=호텔신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호텔신라(008770)가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대외환경 악화에도 적극적인 외형 확장의 결실을 본 것이다. 순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1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2016년과 비교해 9.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이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해외 시장을 공략으로 외형을 키웠다. 이와 함께 호텔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사업 운영을 펼쳐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0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순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영업을 담당하는 TR부문은 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75억원으로 9% 늘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내점과 공항점의 매출이 각각 13%, 2% 증가했기 때문이다.

순익 감소는 홍콩 첵랍콕 공항 개점 준비에 따른 투자비용 집행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3대 공항 중 하나인 홍콩 첵랍콕 공항점을 개점했다. 첵랍콕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 기준 세계 3위(7000만명)인 초대형 공항이다. 신라면세점은 2024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발판삼아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도 순익 감소의 요소로 꼽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에만 알선료로 590억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분기별 알선료 규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시내 면세점 매출액 대비 비중은 10%로 상승했다.

반면 호텔&레저부문은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 했다.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영업호조 속에서 여행사업 수주 증가가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전 사업부문에 걸쳐 내실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지속적인 해외 사업장 확장과 영업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면세사업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호텔&레저부문은 지속적인 상품력 강화로 투숙률 및 영업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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