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로 줄이고 감염재생산지수 지표로 써야"

2차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공개토론회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발표자로 나서 제안
5단계 거리두기→3단계로 축소해 간소화 필요
감염재생산지수 등 예측 가능한 지표 활용 제시
단계 조정 등 국민들이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 등록 2021-02-09 오후 4:43:23

    수정 2021-02-09 오후 4:43:23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현재 5개 단계로 구성된 거리두기 체제를 다시 3개 단계로 축소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감염재생산지수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지표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9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서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 교수는 “기존 거리두기를 정밀하게 하다 본이 일반 국민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단계 숫자를 줄이고 기준도 간단하게 해서 매일 지표를 보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하고, 급증할 때는 빠르게 단계를 올리고 내려갈 때는 모든 기준이 만족할 때 천천히 단계를 내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 교수는 “거리두기 1단계는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감소를 보일 때, 2단계는 확산 위험이 높아서 시급한 대응이 필요할 때, 3단계는 급격한 위험 확산으로 의료체계가 위협을 받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기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로 감염재생산지수를 제안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0.8 미만일 경우 생활방역단계,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고 만약 감염재생산지수가 2를 넘어가면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하는 방식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인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으로, 방역 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할 경우 확산세가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 교수는 “우리 목표는 감염재생산지수를 1 미만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새롭게 제안한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하면 이전처럼 단계 상향이 늦어지는 동안 감염재생산지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 교수는 국내에도 질병정책연구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민들이 항상 과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방역 조치를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런 것을 연구하는 싱크탱크가 없다”며 “감염병이든 질병의 특징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평가하는 전문 싱크탱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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