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 분할 합병…3세 경영 포석

CJ "IT 부문 사업 역량 키우기 위해 올리브영과 IT사업부문 분할"
지분 교환 통해 3세 CJ 지주 지분율↑ → 경영 승계 포석
  • 등록 2019-04-29 오후 6:18:36

    수정 2019-04-29 오후 6:18:36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CJ(001040)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와 유통으로 분할한다. IT 사업 부문은 100% CJ그룹 자회사로 편입된다.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IT 부문을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이지만, 재계에서는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29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주식회사는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기업분할, 주식교환에 대한 이사회 보고와 승인을 마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된다. 분할비율은 IT사업부문 45%, 올리브영 55%로 정했다.

이어 IT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다.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2018년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규모다.

IT사업부문(가칭 CJ The Next) 신사업은 △그룹 IT서비스 클라우드화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을 추진하는 디지털이노베이션(Digital Innovation)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타깃 광고(Ad Tech)’ 등을 맡는 디지털마케팅(Digital Marketing) △몰입형 콘텐츠 기술(VR, AR, 실시간 CG 등 신기술) 관련 선제적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진행할 디지털체험(Digital Experience) 등 3대축으로 개편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할·합병을 놓고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의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 3세들이 이미 그룹내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사업 구조 개편은 경영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실제 이번 개편으로 이들 3세들은 CJ그룹 지분을 소량이나마 보유하게 됐다. 29일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은 CJ가 55.01%, 이제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부장이 17.97%, 딸인 이경후 상무가 6.91%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에 대한 지분은 이 상무가 0.13%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의 분할과 CJ그룹과의 지분교환으로 이들 3세의 CJ 지분율은 보다 높아지게 된다. 이 부장의 CJ 지분은 기존 제로에서 2.8%로, 이 상무의 지분은 0.13%에서 1.2%로 늘어난다.

이경후 CJ ENM 상무
다만 CJ그룹 관계자는 “3세 경영승계와 이번 분할·합병 건은 관련없다”면서 “그룹에 내재된 IT 역랑을 접목해 미래지향 신사업으로 키운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그룹 성장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지속적인 사업구조재편을 추진해오고 있다.

2017년 11월 CJ제일제당 사업부문을 식품과 바이오로 통폐합,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을 겨냥한 시너지 극대화 사업구조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를 매각했다. 덕분에 CJ는 1조3100억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한 바 있다.

글로벌 콘텐츠-커머스 융복합화 및 경쟁 격화 상황에 대비해 CJ ENM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CJ헬로를 매각키로 하는 등 국내외 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J는 지난해 미국 전역에 걸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이어 미국 내17개 생산공장,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한 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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