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국가대표 선수단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수원시가 그간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창단 전 선수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평창올림픽 예선 3경기 전패, 슈팅 수 40대146에 1득점 20실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성적은 초라했지만, 온 국민에게 승부 이상의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 대표팀 선수들을 시민들은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수원의 아이스하키 꿈나무 윤서형(중앙기독초 3)·한유안(수원잠원초 4) 어린이는 머레이 감독과 주장 박종아 선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이끌었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평화의 싹을 틔우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이뤄낸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우리 시는 선수들의 희생과 노고가 빚어낸 남북한 평화유산을 시민과 함께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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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시장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환영행사 말미에는 행사 참석자들이 대표팀 선수단을 향한 바람과 격려의 메시지를 적은 200여 개의 ‘희망 종이비행기’를 날려 장관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수원시민을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대한아이스하키협회·수원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 유소년 아이스하키팀 선수 등이 참석했다.
앞서 염태영 시장은 지난 1월 23일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선언했다. 남북단일팀을 이뤄 평창올림픽 ‘평화의 상징’이 된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곳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린 결단이었다.
염 시장은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 위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실업팀은커녕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단 하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표팀 선수 가운데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고, 일반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 하반기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면 선수들은 26일 기공식을 한 수원복합체육시설 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훈련하며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해나갈 수 있게 된다. 이번 실업팀 창단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