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본의 아니게"...'레고랜드 쇼크'에 긴급 귀국

  • 등록 2022-10-27 오후 7:04:23

    수정 2022-10-27 오후 7:04: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파장이 금융시장에 이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출장을 나갔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강원도는 이제 할 만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며 “채권단에서도 연내 채무 상환 입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이 안정을 찾도록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강원도는 레고랜드 보증 채무 2050억 원을 오는 12월 15일까지 갚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김 지사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 경색을 초래한 데 대해 “레고랜드와 관련해 강원도에 빚이 너무 많다”며 “어떻게든지 강원도민의 부담을 좀 줄여보려고 했던 노력의 일환으로 좀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보증 채무를 안 갚겠다는 뜻이 아니라며 “제가 법조인인데 어떻게 보증 계약에서 벗어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50조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은 데 대해선 “본의가 아닌데 이런 식으로 흘러와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고스란히 저에게 다 떠 넘어왔고, 그게 다 강원도민의 부담이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든지 줄여보려고 하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이 문제로 공격해 득이 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SNS를 통해서 “강원도가 동남아관광연맹 의장이기 때문에 총회에 참석해서 강원특별자치도를 홍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최근 레고랜드 논란에 대해 격의 없이 소회를 밝혔다”고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 -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레고랜드 문제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김 지사의 레고랜드 사업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김진태발(發) 금융위기’를 집중 공격했다.

특히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 지사가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올린 ‘레고랜드에 대한 문화재위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성명과 ‘문화재위가 레고랜드 사업을 사실상 승인했다. 만약 이거 안되면 소양강에 뛰어내리겠다고 했는데 안 그러게 돼서 다행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은 “김 지사의 직권남용을 감사원이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건 범죄행위다. 범죄행위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가 경제에 무능한 보수정부라 생각하는 국민의 비율이 3배 늘었다”며 “이번 김진태 사태가 강원도가 2050억 원으로 막을 일을 50조 원 넘는 국민 혈세로 막게 했다. 경제를 마친 여권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9월 28일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약속한 2050억 원 규모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지급을 미루겠다고 선언한 뒤, 논란이 되자 21일 다시 채무를 상환하겠다고 했다.

시장 혼란이 지속하자 정부는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채권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소 50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