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文아들' 문준용? 고질병 못 고쳐"...與, '역차별' 반격

  • 등록 2020-12-22 오후 6:52:24

    수정 2020-12-22 오후 7:43:4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수령에 대해 야당이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의 가족은 숨만 쉬어도 특권이고 특혜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박성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과거 소통령으로 정치에 관여하거나 대통령의 권력을 보란 듯이 향유해온 역대 어느 대통령의 아들과 비교해서 문준용 씨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부족함이 있는지 당당하게 말해 보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가 살아가는 방법은 전적으로 자연인 문준용 씨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라며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그 나이의 젊은 가장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을 똑같이 가지며 생업으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준용 씨는)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예술인 중에 한 사람”이라며 “본인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영세 예술인들과 공동의 작업을 위해 정부의 지원금을 신청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신청금을 받은 예술가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삶을 부풀려서 대통령을 비난하던 야당의 오래되고 못된 고질병은 도저히 고쳐지지 않고 더 악성이 되고 있다”며 “가족을 비난하면서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이 낡고 어두운 정치문화를 우리 국민들이 용인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0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역으로 묻고 싶다.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그 지원금은 서울문화재단이 절차에 따라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해서 선정한 것이다. 그 과정에 누구의 압박이 있었나.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받은 특혜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불공정과 특혜는 아버지와 관계 없이 본인의 일을 하고 있는 문준용 씨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라며 “12년 동안 재산을 130배 불려 900억이 넘었다는, 직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의원에게 어울리는 단어”라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봉민 의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어 “문준용 씨에게 핏대를 세우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어떤 당 차원의 징계도 없이 탈당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 하는 전봉민 의원 사태에는 어떤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가”라며 “대체 무엇이 진짜 파렴치한 일인가”라고 힐난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3000만 원으로 아들 문제 취재하던 기자매수를 시도한 국회의원의 아버지 문제엔 입을 닫고, 유망한 작가로 공개된 절차에 따라 코로나 지원금을 수령하여 개인전을 준비한 대통령의 아들은 특혜라며 거품을 무는 제1야당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표는 “소위 ‘아빠 찬스’에 대한 판단 능력과 수준이 박근혜, 정유라 때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어져 온 정당이니 그냥 이해해주고 넘어갸야 할까. 다스를 실제 소유하고도 거짓말로 일관한 이명박과 사촌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그 지분을 야금야금 빼 가던 그 아들이 했던 일에 그 당과 수구언론은 어떤 평가를 했던가”라며 “DNA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국민들도 절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문 작가가 코로나19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 원을 받은 것에 대해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원금 수령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언론과 국민에게 당당한 모습에 기가 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의 딸이 가계곤란 장학금을 수령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교수 월급 받는 나는 사립대 다니는 딸에게 장학금 신청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페이스북 내용을 거론했다.

같은 당의 허은아 의원도 생활고에 시달리다 요절한 최고은 작가를 애도한 문 대통령의 글을 올리며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허 의원은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며 “아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씨와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문 작가를 향해 “말하는 품새가 정말 ‘싸가지 없다’”며 “자기 아버지는 차라리 A4 용지를 읽으시니 ‘싸가지 없다’는 말은 듣지 않는데 말이다”라고 원색 비난했다.

더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트위터에 “서울시정 개혁과제 중 하나”라면서 서울문화재단을 개혁하고 공적 비용이 사용되는 심사에 대한 결과 공지 및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사진=문준용 작가 페이스북
이에 문 작가는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영세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대통령 아들이 받아서 문제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 작가는 “영세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은 별도로 공고가 된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로 제 전시가 취소되면 저와 계약한 갤러리, 큐레이터 등이 피해를 본다. 이들은 모두 당신들이 말하는 영세 예술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면 계약을 취소했던 그 영세 예술가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게 된다”며 “지원금 신청 시 이렇게 계획안을 냈고, 돈은 이미 영세예술인들께 드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예전부터 인정받고 있다”며 “경고: 정치인들은 함부로 영세 예술인을 입에 담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작가는 전날에도 “코로나 지원금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특혜 지원 논란을 일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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