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예금금리 '뚝뚝'…은행권 주담대 금리 최저 2.55%

코픽스 일제히 하락에 은행 주담대 금리 추가 인하
수신금리 인하도 적극…"시장금리 하락세 지속"
  • 등록 2020-03-16 오후 8:03:30

    수정 2020-03-16 오후 8:03:3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저 연 2.55%까지 낮아졌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속속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대출 및 예금 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KB국민·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은 17일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달에 비해 각각 0.11%포인트와 0.03%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6일 발표된 지난 2월 기준 코픽스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3%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1.44%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7개월 연속 내림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72%를 기록, 11개월 연속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신규취급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2.55~3.81%로 가장 낮았다. 신한은행은 담보가치와 차주 신용등급 등을 고려한 내부 산출금리로 주담대 변동금리를 정한다. 다른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농협은행 2.57~4.18% △국민은행 2.64~4.14% △우리은행 2.83~3.83% 등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농협은행 2.58~4.19% △국민은행 2.8~4.3% △우리은행 2.84~3.84% 등이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3.044~4.344%, 신잔액 기준 2.764~4.064%이다. 하나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코픽스가 아니라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다.

코픽스가 낮아진 건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한 측면이 크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은행 8곳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움직인다.

시장금리 인하에 맞춰 수신상품 금리인하도 계속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16일부터 정기예금과 재형저축, 표지어음 등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KBStar정기예금’ 기본이율을 1년 만기 기준 1.5%에서 0.9%로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1.6%에서 1.45%로 내린 상태다. BNK경남은행도 시장금리 변동을 반영해 11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단기수신상품 등 기본금리를 0.2%포인트씩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은행은 이달 들어 예·적금 상품 전반에 대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은행들은 오픈뱅킹 경쟁에서 비롯된 눈치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0.5%포인트 하락으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그에 따른 상품금리 조정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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