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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TV 사업에서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의존도는 무려 69%에 달한다. 이들 눈높이에 맞춘 제품 개발은 중요하면서도 매우 당연한 일이다.”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옥림빌딩에서 열린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를 고려한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 출생한 20~30대를 말한다. 이들은 강한 개성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구매 성향이 뚜렷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글로벌 시장의 핵심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소비 행태 분석에 따른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한 사장의 설명이다.
이날 한 사장은 평소 정장이 아닌 티셔츠와 가디건, 청바지에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 발표를 진행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의상 콘셉트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구매층을 고려해 조금 젊은 느낌으로 입고 왔다. 그동안 다소 올드(old)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부터 출시, 발표에 이르기까지 밀레니얼 세대에 철저히 눈높이를 맞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의 스타 라이브 방송이나 유튜브의 좋아하는 가수의 직캠(직접 찍은 영상)을 고화질은 물론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콘텐츠가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전환하면 TV 화면도 가로로 회전시켜 기존 TV처럼 시청이 가능하다. 언뜻보면 삼성전자가 2004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가로본능폰(애니콜 SCH-V500)’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한다. 가로본능폰은 당시 소비자의 DMB 시청 편의를 고려해 기존 세로였던 휴대폰 화면을 돌려 가로로 긴 TV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 화면을 회전해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 측면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던 제품이다.
한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제품 개발에 적극 고려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비중이 너무 커져 회사 내 밀레니얼 커미티(위원회·committee)를 운영하기도 한다”면서 “더 세로 TV 역시 세로형 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밀레니얼 세대가 국내에 많기에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 사업 부문에서의 밀레니얼 세대의 의존도는 72%에 달한다. TV 사업 역시 69%가 밀레니얼 세대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는 추세다.
이어 한 사장은 “더 세로 TV의 경우 3년 전 처음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회사 내부 기성세대의 반대가 많아 출시가 늦어졌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연결성이 강화하고 콘텐츠 소비가 세로 콘텐츠 위주로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출시를 결정했다. 점차 세로형 콘텐츠가 늘어나면 판매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더 세로 TV와 함께 밀레니얼 세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2019년형 ‘더 셰리프(The Serif)’와 ‘더 프레임(The Frame)’ TV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들 제품에는 모두 Q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초고화질을 구현하도록 했다. 최근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더 셰리프 TV 라인업은 기존 32ㆍ40형에서 43ㆍ49ㆍ55형까지 확대했다. 더 프레임 TV 역시 43ㆍ49ㆍ55ㆍ65형 등 다양한 크기로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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