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신기록 썼던 이루다, 주가 언제 반등하나

역대 최고 경쟁률 3039.56대 1 기록
상장 이후 주가 제자리지만…실적은 지속적 성장中
기기 신제품에 소모품 매출까지, 수익 구조 확보
  • 등록 2020-10-07 오후 5:15:27

    수정 2020-10-07 오후 5:15:2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국내 공모 청약 역사상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썼던 이루다(164060)가 상장 후 약 2개월간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꾸준히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에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이루다는 지난 8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피부 미용 등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레이저, 고주파, 집속 초음파(HIFU)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를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피부에 미세침으로 자극을 가해 치료 효과를 주는 ‘시크릿RF’ 등의 의료기기가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잇따라 등장한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도 깨지 못한 역대 최고 공모 청약 경쟁률 기록인 3039.55대 1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인 7월 앞서 이뤄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316.5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60%에 달하는 829곳의 기관투자가가 공모가를 희망 밴드(7500~9000원)의 상단을 초과하는 1만원을 적어 내는 등 상장 전부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상장 첫 날에도 시초가를 바로 공모가의 2배인 1만8000원으로 형성하고,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던 것이 하락세로 전환해 1.94% 떨어진 1만7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다음 날에는 14% 가까이 하락했다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상장 과정에서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21%(300원) 하락한 1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공모가와 비교하면 47%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와 같은 흐름에도 실적의 흐름이 양호한 만큼 추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유효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이 10억원 수준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약 24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약 35억원으로 1년 만에 44%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80%에 달하는 수출 비중을 갖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확대가 실적 성장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견조한 회사의 실적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브라질 등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기기 판매, 시술에 필요한 소모품 판매라는 수익 구조가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주파 기기 등에는 시술에 필요한 소모품의 마진이 높다”며 “장비 판매, 시술 횟수 증가에 따른 소모품 매출 확대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향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는 지난 9월 HIFU 기기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하고, 이를 통해 카트리지라는 소모품 매출을 또 다시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주력인 고주파 의료기기에 이어 새로운 품목 확대가 이어지는 셈이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신청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성장 역시 기대됐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수기인 4분기와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연중 최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용 기기와 소모품 등 동반 매출 성장을 통한 이익 확대의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를 더욱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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