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만들수록 손실↑"..MCN 업체 생존법→커머스

간접광고 등 콘텐츠의 커머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미디어가 되길 원하는 '브랜드(광고주)' 수요 맞춰야
  • 등록 2017-07-13 오후 6:21:45

    수정 2017-07-13 오후 6:22:2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콘텐츠는 만들수록 손실이 커진다. 다양한 수익화를 고민해야한다.”

기존 방송사는 물론 인터넷 동영상 제작·유통 기업들이 하는 고민이다. 콘텐츠가 대박을 내도 쉽사리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내 시장은 좁고 중국 시장은 닫혔다. 제작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화두는 ‘돈을 벌어야 산다’다. 간접광고(PPL)는 흔한 일이 됐다. 이젠 ‘어떻게 포장(상업화)을 잘 하는가’가 포인트다.

13일 서울 광화문 근처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기업들의 이같은 고민이 반영됐다. 세미나로 주제는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였다. 국내 MCN 업계 대표 단체 엠씨엔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했다.

광고주의 미디어화..“보다 타깃화된 소비자를 노려라”

이날 세미나는 관련 업계 관계자와 기자들로 북적였다. 1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꽉 찼다. 나중에 온 이들은 서서 세미나를 지켜봐야 했다. 이중에는 어린 딸을 대동한 젊은 여성도 있었다. 흰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남성은 스마트폰으로 세미나 장면을 실시간 방송했다.

박성조 글랜스TV 대표가 13일 열린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장면을 한 참여자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박성조 글랜스TV 대표는 MCN 제작 업체들이 광고주(브랜드)가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브랜드들은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미디어가 되길 원한다. 예컨대 샤넬은 검색 광고까지 중단했다. 유튜브 채널 영상이 소비자들과 접점이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강해질 것으로 박 대표는 예상했다. MCN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회일 수도 위기일 수도 있다.

다만 박 대표는 업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언급했다. 그는 “(외부)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각화할 여유가 없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해야하는 게 넥스트 미디어 사업자들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업체들이 콘텐츠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지자 상품 광고 등 커머스(commerce)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정보(Information)와 수익창출(commerce)이 합쳐진 ‘인포머스(informerce)’를 추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포머셜하게 만든다고 다 팔리는 게 아니다”며 “타깃 시청자 개념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광고할 브랜드(혹은 광고주)와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할 타깃 소비자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광고주도 변화하고 있다. 자신들의 브랜드 콘텐츠를 소비해줄 이들을 위해 영상을 만든다. 15초짜리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도 소비자 사이에서 회자되는 영상이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충성도로 이어지면 금상첨화다. 브랜드의 미디어화다.

박 대표는 ”(광고주들은) 콘텐츠 제작을 넘어 미디어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MCN 사업자들도 이들처럼 고민하고 기존 (방송) 사업자 틈새를 파악하고 공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익 목마른 MCN “콘텐츠 만들수록 손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콘텐츠는 만들수록 손실이 커진다”며 “거기 안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기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제작비를 투자한다고 해도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5년초 네오터치포인트를 창업했다. 포털 업계에 다년간의 경험이 밑바탕이었다. 화제성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게 주업이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도 됐지만 수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시장도 좁다. 그는 “(MCN) 생태계가 꾸려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며 “콘텐츠 투자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수반하지만 수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포석이다.

네오터치포인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도 제작했다. 초반 성과는 양호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큐’에 콘텐츠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졌다. 김 대표는 “손실만 입고 성과를 못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