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송사는 물론 인터넷 동영상 제작·유통 기업들이 하는 고민이다. 콘텐츠가 대박을 내도 쉽사리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내 시장은 좁고 중국 시장은 닫혔다. 제작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화두는 ‘돈을 벌어야 산다’다. 간접광고(PPL)는 흔한 일이 됐다. 이젠 ‘어떻게 포장(상업화)을 잘 하는가’가 포인트다.
13일 서울 광화문 근처 CKL기업지원센터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기업들의 이같은 고민이 반영됐다. 세미나로 주제는 ‘넥스트 콘텐츠, MCN에 길을 묻다’였다. 국내 MCN 업계 대표 단체 엠씨엔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했다.
광고주의 미디어화..“보다 타깃화된 소비자를 노려라”
이날 세미나는 관련 업계 관계자와 기자들로 북적였다. 1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꽉 찼다. 나중에 온 이들은 서서 세미나를 지켜봐야 했다. 이중에는 어린 딸을 대동한 젊은 여성도 있었다. 흰머리가 희끗한 초로의 남성은 스마트폰으로 세미나 장면을 실시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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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 대표는 업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언급했다. 그는 “(외부)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존을 고민해야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다각화할 여유가 없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해야하는 게 넥스트 미디어 사업자들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업체들이 콘텐츠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지자 상품 광고 등 커머스(commerce)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정보(Information)와 수익창출(commerce)이 합쳐진 ‘인포머스(informerce)’를 추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포머셜하게 만든다고 다 팔리는 게 아니다”며 “타깃 시청자 개념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광고할 브랜드(혹은 광고주)와 관련된 콘텐츠를 소비할 타깃 소비자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광고주들은) 콘텐츠 제작을 넘어 미디어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MCN 사업자들도 이들처럼 고민하고 기존 (방송) 사업자 틈새를 파악하고 공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익 목마른 MCN “콘텐츠 만들수록 손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콘텐츠는 만들수록 손실이 커진다”며 “거기 안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기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제작비를 투자한다고 해도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15년초 네오터치포인트를 창업했다. 포털 업계에 다년간의 경험이 밑바탕이었다. 화제성 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유통하는 게 주업이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도 됐지만 수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국내 시장도 좁다. 그는 “(MCN) 생태계가 꾸려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며 “콘텐츠 투자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수반하지만 수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포석이다.
네오터치포인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도 제작했다. 초반 성과는 양호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큐’에 콘텐츠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랭해졌다. 김 대표는 “손실만 입고 성과를 못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