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펀드·ETF 7000억 자금 유입'…주주환원 마중물 될까

2000억 규모 밸류업 펀드 조성
5110억 규모 ETF·ETN도 내달 상장
정은보 "밸류업 모멘텀 확대 기대"
  • 등록 2024-10-31 오후 1:57:19

    수정 2024-10-31 오후 7:12:13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올해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밸류업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밸류업 모멘텀을 촉진할 상품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총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거래소는 이번 금융상품 출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조영익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사진=거래소)
31일 한국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관계기관과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민간자금과 매칭해 총 2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기업 밸류업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구성 종목들이다. 여기에 더해 거래소는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에도 투자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내달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밸류업 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시장에 상장된다고 밝혔다. 패시브 9종, 액티브 3종 등 총 12개의 ETF와 1종의 ETN이 동시에 쏟아진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가총액과 수익성, 자본효율성과 주주 환원 등을 고려해 100개 종목을 산출한 지수다.

패시브 ETF 발행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이다. 액티브 ETF 발행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트자산운용 등 3곳이다. ETN 발행사는 삼성증권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ETF와 ETN 상장 규모는 총 511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다시 한번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일본의 경우 ‘JPX Prime 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2종이 올해 초 총 184억원 규모로 상장됐고, 전날 기준 이들의 순자산가치 합은 1585억원 수준으로 뛰면서 증시 부양을 이끌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밸류업 모멘텀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앞으로 시장의 요구에 따라서 후속지수 개발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착될 때까지 ETF 등에 대한 세제지원 건의 등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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