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홈페이지를 통해 ‘증권선물위원회 결정 및 국제회계기준 IFRS 회계처리에 대한 질의응답’을 게재하며 자사의 사례는 다른 분식회계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적인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발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회계처리 이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회계처리 이슈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당사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인 해석의 차이일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차 감리와 재감리에서 금감원이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1차 감리에서 2012~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로 처리한 것은 특별한 지적하지 않았고, 2015년 말 회계처리 변경에 대해 지분법 변경은 안되고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재감리 시에는 2012년 설립부터 현재까지 모두 지분법으로 처리하는 게 적절하다고 입장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내무 문건에 관해서도 반박했다. “유출된 물건은 결정된 내용을 보고하는 문서가 아닌 검토 진행 중인 내용을 보여주는 문건”이라며 “당시 미래전략실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요 회계이슈인 지분법 전환에 대해 검토 중인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이 있었으나, 회사는 회계법인 권유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각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이슈를 두고 엔론·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사례는 매출을 가공 계상하거나 원가 및 비용을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림에 따라 기업본질의 가치가 훼손됐고, 외부에 회계처리 근거를 숨겼다”며 전혀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증선위는 고의적인 분식회계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정식 고발하고, 제재 조치에 대한 시행문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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