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바이오주(株)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 투자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기대했던 바이오 업종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내 제약업종 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로 1개월 동안 19.2% 하락했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 제약업종 지수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업종 구성 종목 가운데 안트로젠 코아스템 메디포스트 퓨쳐켐 이수앱지스 등이 8~11%가량 급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3개 상장사도 바이오주 하락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코스닥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 거래일 대비 6.67% 내렸고 신라젠과 에이치엘비는 각각 12.75%, 16.98%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바이오 업종 주식 비중을 낮춘 가운데 물량을 받아줄 만한 투자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낙폭이 컸다. 외국인은 신라젠 주식을 131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네이처셀 주식도 각각 26억원, 2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이치엘비 주식을 각각 78억원,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이 급락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에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달 들어 외국인이 주로 순매수한 상장사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카페24(192억원 순매수) 메디톡스(174억원) 셀트리온제약(117억원) 컴투스(111억원) CJ오쇼핑(104억원) 바이로메드(102억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니테스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매수가 대비 현재 주가가 낮은 상태다. 특히 에이치엘비와 제넥신 평균 평가 손실률은 12~16%에 달한다. 이달 들어 88억원어치 사들인 네이처셀 평가손실률도 10.9%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보다 손실률이 컸다. 개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신라젠으로 45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7만 7561원으로 현주가 6만 5700원 대비 15% 이상 높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삼표시멘트 에스맥 농우바이오 등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손실률은 10% 안팎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