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춘추전국시대'…대림산업 1위

  • 등록 2016-11-30 오후 5:44:50

    수정 2016-11-30 오후 5:44:50

△부산지역 최대 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인 ‘삼익비치타운 아파트’(사진) 시공사 선정을 두고 열기가 뜨겁다.[이데일리 DB]
자료=각 건설사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 재건축·재개발사업(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정부가 공공택지 내 아파트용지 공급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주택 사업지 마련이 어려워진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올인한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아예 발을 뺀 데다 GS건설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눈에 띄게 두드러진 실적을 낸 건설사는 없다.

공사비 기준 1위는 대림산업으로 지난달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7차’ 아파트 등 총 12개 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액은 3조 264억원이다. 총 320가구 규모의 신반포 7차는 재건축을 통해 744가구의 ‘아크로 리버마크’로 재탄생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99가구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여는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2733억원)도 노리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맞붙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손을 들어 대림산업에 유리한 형국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2위부터는 도급액이 거의 비슷하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인 현대산업개발이 7개 사업장에서 1조 6275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따내며 2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1조 4268억원)·대우건설(1조 4000억원)·현대건설(1조 2624억원)·SK건설(1조 1559억원)·포스코건설(1조 358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의 절반 수준인 8조원이 넘는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GS건설은 현재까지 9459억원 수주에 그쳤다. 다만 이 회사는 내달 서울·부산에서 나올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 3개 사업장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2구역 ‘삼익비치’ 재건축 아파트는 맞수였던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GS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다음달 18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는 이 아파트는 33개동 2060가구에서 최고 61층에 3100가구로 건립된다. 총 공사비만 무려 1조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해운대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겨루고 있다. 총 공사비는 6000억원 규모로 최고 39층에 아파트 3030가구가 들어선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 열기는 사실상 내년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까지 재건축 관리처분인가를 받아야 초과이익 부담금을 면제받을 수 있어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으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미뤄진 서초구 반포동 반포 1·2·4구역, 3구역 등 반포지구 재건축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재건축·재개발은 사업성이 검증된 곳인 만큼 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데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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