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이건화·변진섭의 치유 화법, 가을 감성으로 통했다

  • 등록 2015-10-20 오후 5:53:20

    수정 2015-10-20 오후 5:53:20

이건화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2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5’에서 가을에 어울리는 기타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강민정 기자] 사회에서의 성공, 가정에서의 행복, ‘나’로서의 가치까지. ‘성공’이란 키워드로 통하는 여성 리더들에게도 치유가 필요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 컨벤션홀에서 열린 ‘WWEF2015’에서 마련한 ‘치유파티’는 그래서 더 의미가 깊었다. 여성의 목소리로 가득했던 지난 순서와 달리 ‘치유파티’는 남자 기타리스트의 연주와 남자 가수의 음성으로 채워져 색다른 분위기를 안겼다.

이건화 클래식 기타리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여자의 마음을 도통 모르는 남자인데 내가 어떤 곡을 들려줘야 치유가 될지 고민이 깊었다”고 말해 유쾌한 웃음을 던졌다. 가을에 어울리는 선곡을 약속한 그는 에스파냐 출신 기타리스트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두꺼운 손바닥, 거칠어 보이는 손 끝에서 울린 섬세한 선율에 청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반나절 넘도록 이어진 연사들의 강연과 대담에 열기가 가득찼던 포럼장은 일순간 차분한 감성에 빠져들었다. 이건화는 대학교 2년 시절 ‘컴퓨터 공학도’의 길을 접고 무작정 나선 독일 유학 끝에 4년 연속 국제 대회 입상이라는 성과를 이룬 음악가다. 그의 치열했던 삶이 묻어나는 곡에서 느껴진 여유 넘치는 감성은 객석에 반전의 묘미를 안겼다.

멜로디의 감동 뒤로 노랫말의 여운도 만끽했다. 가수 변진섭의 등장과 동시에 포럼장은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1987년 데뷔 후 ‘너에게로 또 다시’, ‘숙녀에게’, ‘희망사항’ 등 발표한 노래마다 듣기 편한 목소리로 음악팬을 사로잡은 변진섭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랑스러움을 담아 노래하겠다”는 변진섭의 말에 청중은 환호했다. “오래전 사랑을 잃고 멈춰 있던 내 맘이 또 다시 뛰네요”(‘사랑이 올까요’), “내 가슴 모두 태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이란 가사는 변진섭 특유의 편안한 음성과 어우러졌다. 노래를 흥얼거리던 청중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능숙한 무대 매너도 보여줬다. “이렇게 훌륭한 여자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해 마지막까지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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