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연말 ‘인사 회오리’…·임영진·김정기 대표 연임 가능성은?

4연임 노리는 임영진 사장, 지주 부회장 유력설도
김정기 사장, 호실적에 2년+1년 연임 기대
  • 등록 2022-11-15 오후 4:51:30

    수정 2022-11-15 오후 6:52:06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카드업계가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맞게 됐다. 특히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CEO 연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연임 도전에 나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금융지주가 부회장직을 신설해 후계 구도를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주 부회장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정기 사장, 2+1년 연임 가능성 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임기 내 회사의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시키며 경영 성과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7% 늘었다. 특히 올해는 간편결제 이용 금액 증가 등 디지털 혁신을 비롯해 독자결제망 구축, 인도네시아 할부금융사 인수 등 국내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하는 업계 선례를 감안할 때 금융권에선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였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인사 방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2018년 말부터 우리은행 부문장에 임명돼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으며 은행 조직 내 ‘넘버 2’로 꼽혔다. 앞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행장직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인사태풍이 본격화하면서 주요 계열사 대표 거취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아직 차기 CEO 인선절차를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하지 않은 상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주부터 각 그룹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아직 개별 그룹사의 구체적 임추위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임영진 사장, 지주 부회장이냐, 4연임이냐

2017년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끈 임영진 사장은 4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내부에선 임 사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카드업계를 리딩하는 시장 점유율 및 수익성과 그룹 수익에서 비은행 비중이 타사 대비 양호한 성적 등을 꼽고 있다. 임 사장의 거취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내부 규정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되지만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인사 일정을 고려하면 12월 초께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회추위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 등을 위해 복수의 부회장직을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력한 인물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함께 임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카드 대표 중 4차례 연임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임 대표의 연임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이 내부적으로 결정되면 이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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