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판세 요동치나? 국힘 ‘승기 잡았다’ vs 민주 ‘역풍 기대’

사전투표 하루 앞둔 3일 野단일화 극적 합의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합의…합당 추진
  • 등록 2022-03-03 오후 6:33:33

    수정 2022-03-03 오후 9:08:18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야권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초박빙 혼전 양상을 이어온 대선 막판 오리무중 판세도 요동칠 조짐이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기간 중 ‘야권단일화 합의’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터지면서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의힘은 “박빙 판세에서 벗어나 정권교체의 승기를 잡았다”며 고무된 모습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민심의 역풍을 기대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선언문에서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이라면서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당은 아울러 대선 이후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야권단일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지난달 13일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 이후 지루한 실무협상과 단일화 결렬 통보에 책임전가 폭로전까지 지속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다만 전날 마지막 법정 TV토론에 이어 이날 새벽 두 후보 간 통 큰 담판으로 18일 만에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20대 대선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안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대선의 향방도 엇갈릴 전망이다.

한편 선관위는 4∼5일 이틀간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만 지참하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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