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시 '소녀상' 지키기...설립장소 시유지로 편입

오사카시장 항의에도 양도안 통과...자매결연 끊어질 듯
  • 등록 2017-10-25 오후 6:09:43

    수정 2017-10-25 오후 6:21:12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인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기림비의 모습.(사진=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쳐/뉴시스)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시의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장소가 시유지가 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5일 미 샌프란시스코시가 시민단체로부터 기림비를 설립한 사유지를 양도받아 시유지로 편입됐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오사카시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은 “기림비를 공공장소(시유지)에 둔다면 자매결연을 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번 조치로 올해 60주년을 맞은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파기될 처지에 놓였다.

위안부 기림비는 올해 9월 중국계 민간단체가 현지 차이나타운 인근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립했다. 이 단체는 기념비를 설립한 토지를 샌프란시스코시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제막식 영상 : https://youtu.be/R7ft8LghUww>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기림비는 폭이 약 90㎝, 높이가 3m정도로 3명의 여성이 등을 맞대고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중국, 필린핀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따르면 위안부 기림비가 이달 16일 시에 양도됐으며 17일에는 민간단체 회원 및 시의회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 공개를 축하하는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반 통행인도 가까이서 기림비를 볼 수 있다.

아사히신문의 인터뷰에 응한 시의원 공보담당자는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계와 중국계 주민이 많다”며 “기림비는 전체 여성에게도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아시아계주민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요시무라 시장은 “사실로 확인되면, 이제까지 말해온 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할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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