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충남도, 항구적 가뭄대책 추진

충남지역 가뭄 경보단계, 50일 만에 경계서 주의로 하향
반면 보령댐저수율 평년 40.2% 그쳐…지형·구조적 문제
충남도, 단기적 가뭄 대책과 함께 항구적 가뭄 대책 수립
2024년까지 총사업비 2조여원 투입 13개 사업 추진키로
  • 등록 2017-07-27 오후 5:33:29

    수정 2017-07-27 오후 5:34:03

대산임해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충남 당진의 대호호가 지난 가뭄 당시 저수율이 0%까지 내려간 바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충남 내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장마에 따른 잇단 강우로 충남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대부분 해갈된 가운데 충남도가 앞으로 계속될 가뭄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변화로 2012년부터 해마다 봄 가뭄이 반복되고 있고, 충남 서북부 등 지역적 특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장맛비로 충남의 가뭄 경보단계는 50일 만에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됐다.이에 지난달 5일부터 설치·운영 중인 ‘충남도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 ‘용수 공급 대책실’로 전환됐다.

최근 집중호우를 비롯해 지난 2개월 동안 충남지역 누적 강수량이 371.1㎜로 평년(30년 평균)의 94.9% 수준을 기록하며, 주요 댐과 저수지 저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종료한 것이다. 충남 서부 8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 중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24일 현재 19.4%로 2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도 각각 77.2%, 87.8%로 평년(30년 평균)의 120% 수준을 웃돌고 있다. 한때 저수율 0%를 기록하며, 대산임해산업단지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은 충남 당진의 대호호 역시 저수율이 74.2%로 상승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경우 천안 93.6%, 아산 92.1%, 당진 94.4% 등 평균 저수율 68.8%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충남도는 아직도 보령댐의 저수율이 평년의 40.2%에 그치는 등 가뭄 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판단아래 가뭄 위기관리를 단기에서 중장기 계획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도 용수 공급 대책실은 생활용수 중심의 단기대책과 함께 2024년까지 항구적인 가뭄 대책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보령댐 공급 부하 완화를 위해 전주 광역상수도와 연계해 1일 4000㎥ 규모의 용수를 추가 확보하고, 1일 9000㎥를 아산 공업용수도와 연계해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해 △보령댐 수질오염 방지 대책 △물이용부담금 납부 체계 마련 △도수로 운영 규정 개정 등의 현안사업도 조속히 해결할 예정이다.

항구적인 가뭄 대책으로는 2024년까지 3개 분야 13개 사업에 총사업비 2조 1523억원을 투입해 △수계간 네트워크 연결 △수원 다변화 △미래 대체 수원 개발 사업 등을 집중하기로 했다.

대청댐과 서부 5개 시·군을 연결하는 광역상수도 사업을 비롯해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 연결 사업, 하수처리수 재이용, 농어촌 생활용수 공급 사업 등을 실시한다.

신동헌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충남 서부권 가뭄은 비가 상대적으로 덜 내리고 물그릇은 작은 지형적 요인과 함께 보령댐 한곳에서 8개 시·군 50만명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조적 원인 때문”이라며 “문제는 기후변화로 가뭄은 앞으로도 반복되고,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 따라 항구적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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