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1차 구두소견에서 “직접적인 사인은 ‘사고로 인한 머리뼈 골절’”이라고 밝혔다. 그간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다른 질환으로 심장에 이상이 생겼거나 약물 영향 탓으로 몸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겨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최종 부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물 및 조직검사에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직접적인 사인과는 별도로 사망에 이르게 된 교통사고 경위가 석연치 않은 가운데, 이데일리는 단독으로 입수한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전체 영상과 함께 현장을 목격한 택시 기사 A씨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사고를 재구성한다.
김씨의 차량은 4차로와 5차로 사이에서 약 7초 가량 거의 정차해 있다시피 한다.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은 사고 수습을 위해서인지 오른쪽 깜박이를 켜고 우측 차로로 차량을 천천히 이동했다.
A씨는 “가만히 있던 차인데 느닷없이 벤츠가 가서 (그랜저) 옆구리를 박더라”며 “그러다 날아가면서 쉬고 또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아이파크까지 갔다”고 말했다.
피해차 그랜저 운전자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뒤에서 들이받고 나서 갓길에 차를 세우려고 이동할 때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고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가슴을 움켜잡은 것이 아니라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양손으로 핸들을 감싸 쥐고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2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에 있는 가족 납골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