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전거 발로 차고 ‘실실’…피해자 “수술로 퇴사 위기”

한강공원서 자전거 라이더 향해 ‘묻지마 폭행’
넘어진 50대 남성, 크게 다쳐 퇴사 위기
지난 20일에만 똑같이 3번 폭행…경찰 수사 중
  • 등록 2024-10-23 오후 7:17:22

    수정 2024-10-23 오후 7:17:2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달리는 자전거들에 ‘묻지마 날아차기’를 한 남성의 행각이 알려졌다. 이 남성 때문에 부상을 당한 피해자는 심각한 부상으로 퇴사 위기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서울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한 남성이 지나던 자전거 라이더를 발로 차기 위해 걸어오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50대 남편이 한강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아내 A씨가 억울함을 나타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남편이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가해 남성 B씨를 마주쳤고 B씨는 자전거에 타고 있던 남편을 향해 느닷없이 날아차기를 했다”고 말했다.

B씨의 발길질로 A씨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져 쇄골 골절상을 입고 말았다. 그러나 B씨는 아랑곳 않고 태연하게 현장을 벗어났다고.

A씨가 공개한 자전거 블랙박스 영상에는 B씨가 날아 차기 후 걸어가며 뒤돌아본 뒤 비웃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A씨는 다친 남편을 붙잡고 “저 사람 좀 잡아달라”고 외쳤으나 B씨는 유유히 걸어갔고 5분 뒤 동작대교 근처에서 똑같은 일을 벌였다.

두 번째 피해자인 20대 남성 C씨는 “가해자가 20~30m 앞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저한테 비키라는 듯한 손짓을 했다”며 “저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 사이 실선을 밟지도, 넘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이 제 옆을 지날 때 갑자기 점프하더니 저의 가슴과 쇄골 쪽을 발로 찼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번에도 C씨를 넘어뜨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이를 본 C씨 친구가 B씨를 따라가며 영상을 찍었고 C씨는 B씨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하고 B씨의 위치를 알렸다.

도착한 경찰이 B씨를 임의동행 해 자초지종을 물어보자 그는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는 실실 웃으며 당당하게 “제가 발로 찼다”고 말했다. B씨는 “제가 보행자 길로 가면서 비켜달라고 했는데도 자전거가 제 앞으로 와서 발로 찼다”고 거짓말을 해 곧 풀려났다.

그런데 B씨의 또 다른 범행을 본 목격자가 나타났다. 목격자에 따르면 B씨는 여의도 부근에서 다른 시민을 향해 날아 차기를 했던 것. 이날에만 3명에게 이같은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A씨는 “남편이 쇄골 골절로 큰 수술을 받았다. 요리사인데 이번 사고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발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다”며 “직장에서도 퇴사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 2건의 폭행 신고를 접수해 피해자 진술과 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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