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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30조원 규모의 항체 치료제 시장에서 차세대 바이오 소재인 압타머 수요가 존재한다. 항체보다 화학적 합성이 용이한 만큼 빠른 시간내 항체 기술을 보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사진)는 1일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회사가 보유한 압타머 기술에 대해 이같이 예상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2011년 포항공대에서 스핀오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압타머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한 대표는 “기존 항체 기술과 비교해 표적과 결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압타머는 3차원 구조로 표적을 감싸듯이 결합해 한층 더 우수한 결합력을 갖는다”며 “항체 기술의 경우 간혹 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압타머는 그런 거부반응이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압타머 기술 독보적…폐암 조기진단 키트 매출 기대
압타머사이언스는 ViroSELEX 기술 등 독자 개발한 고성능 압타머 발굴 기술에 제품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응용기술까지 갖춘 완성형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진단 사업 및 신약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 대표는 “250여종의 단백질에 특화되고 1500여종의 압타머 서열정보를 확인한 세계적 수준의 자체 압타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며 “글로벌 핵심 연구기관과 의료기관에 응용제품 개발 협력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 조기진단 키트는 세계 최초의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 진단 키트다. 기존 진단키트보다 검사결과의 신뢰성 향상 및 시료 사용량, 검사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는 동시에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2017년 9월 식약처 허가와 2018년 8월에 CE 허가를 취득했다. 이어 지난 5월 이원의료재단에 폐암진단키트를 공급한 이래 검진 센터 추가 확대, 상급 병원 협약 체결 등 국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현재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BGT사, Biomed사 등 파트너사를 통해 임상 진행, LDT(Laboratory Developed Test) 서비스 추진 등 조기매출 달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폐암 진단키트를 판매를 시작으로 췌장암, 간암 등 후속 진단 파이프라인의 상업화도 조만간 가시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종 검출 가능 신속 진단키트 연내 수출…신약 당뇨병 치료제, 라이선스 아웃 기대
최근 압타머사이언스는 ViroSELEX 기술을 기반으로 COVID-19 spike에 반응하는 고특이도 압타머 발굴에 성공했다. 고특이·고민감 압타머 발굴 성공으로 변종 검출이 가능한 차별화된 신속 진단 키트를 연내 수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추가적으로 COVID-19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오는 9월 2~3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9월 7일부터 8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으로 공모금액은 260억~325억원 수준이다.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비 206억원, 시설자금 39억원, 운영자금 9억6000만원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은 상장후 6개월간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되사주는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일반투자자에게 부여하고 있다. 다만 상장일 전날 (9월 15일)코스닥지수대비 10%를 초과해 하락한 경우엔 공모가의 90%를 밑돌 수 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예정일은 9월 16일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인 한동일 대표 외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32.8%(276만6000주)를 보유하게 된다. 이중 242만주는 상장후 3년간 보호예수되며, 여타 특수관계인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상장 주식수 842만7126주가운데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49.6%(443만2598주)로 절반이상이 상장 직후 유통가능하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매출 7600만원에 영업손실 20억원, 순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매출 4억원에 영업손실 34억원, 순손실 3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