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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마당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경찰관의 제복에는 ‘애국안민의 정신’이 배어있다”며 “민주· 인권·민생경찰의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부터 시작된 자랑스러운 경찰의 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경찰의 날’ 기념식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것도 상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김구 선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경찰 뿌리를 임시정부에서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임시정부 경무국은 독립운동의 심장부인 임정을 수호하고 밀정을 방지하면서 항일투쟁을 주도하 곳이다. 경무국장이 오늘날 경찰청장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백범 김구 선생을 초대 경찰청장으로 대우겠다는 의지다. 이는 해방 이후 친일 경찰의 중용으로 얼룩진 어두운 그림자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19년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굴곡진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법통”이라며 이른바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15만 경찰의 노고에 합당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과 치안 인프라 확충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격무 해소를 위해 경찰인력의 꾸준한 증원 △하위직에 편중된 직급구조개선 △부상 방지를 위한 안전장비 확충 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