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의 금융감독당국인 금융감독청(FCA)은 이날 가상자산과 관련된 투자와 대출상품에 대해 “매우 높은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이 같이 경고하고 나섰다.
FCA 측은 “일부 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투자나 대출을 권유하고 있다”며 “만약 이런 종류의 상품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가진 돈을 모두 잃을 가능성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 랠리를 이어가다 전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급락하며 재차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경고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틀 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무려 1700억달러나 증발되고 말았다.
실제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300% 이상 폭등한 비트코인을 두고 ‘버블 중의 최악의 버블’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
레이스 칼라프 AJ벨 금융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자체에 필연적으로 높은 리스크가 수반되는데 거기에다 각종 사기행위나 규제받지 않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을 노리는 기만행위가 가세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FCA는 개인투자자에게 가상자산 파생상품 투자를 금지하는 한편 가상자산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은 당국에 새로 등록토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FCA는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서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들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