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곽상도 “세월 흐르니 ‘이재명 게이트’ 드러나고 있다”

  • 등록 2022-10-26 오후 9:38:38

    수정 2022-10-26 오후 9:38:3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의원이 “세월이 흐르니 ‘이재명 게이트’임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돕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곽 전 의원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관련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폭로 내용에 대해선 “이 사람들 얘기 자체를 제가 알 길이 없다”라며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할 무렵 ‘대선자금’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재명·정진상·김용·유동규 전부 모르는 나로서는 황당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곽 전 의원은 “지금 재판 과정에서 제가 뭐에 관여했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제가 조금이라도 그쪽 일에 가서 뭘 했다든가 하는 얘기가 있으면 그걸로 저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런 걸 한 게 없고, 제가 관여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분들(‘대장동 팀’)이 무슨 생각으로, 왜 저랬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모르겠다”며 “저도 자초지종을 알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대장동 팀이 자신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날 함께 재판을 받는 남욱 변호사 측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 변호인은 휴정 시간에 취재진에 “남 변호사는 대장동과 관련해 본인이 주범인 듯 과대 포장되는 데에 억울해한다”고 전했다. 또 남 변호사가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대선자금 수사에 변호인 선임 없이 혼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던 곽 전 의원은 2015년 3월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약 2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16년 4월 제20대 총선 당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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