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단계에서 임상시험은 총 3번에 걸쳐 진행하는데 마지막 3단계에서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효능과 안정성 비교 평가가 핵심이다. 제3상 임상 시험을 위해선 최소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 접종 결과가 필요한데, 대규모로 진행하지 않을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3상을 거치지 않고 승인된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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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 임상 단계 진입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지난 7월 발표하며 가장 빨랐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모더나는 참여자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후 이르면 10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달 20일 3상 시험 착수를 발표하며 백신 개발사 중 가장 많은 임상시험 참가자 6만명을 모집했다. 시험 참가자가 많으면 표본이 늘어나 백신 안정성이 높아지고 백신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장점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 후보 물질은 최소 7개로 이 중 4개가 중국에서 개발 중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신화망은 “중국에서는 개발 중인 백신 4종이 모두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제약사들은 11월 이전 기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백신 일부는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과 달리 아직 2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부광약품(003000)과 신풍제약(01917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셀트리온(068270) 등 많은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진전된 백신 개발은 지난 4월 2상 단계를 승인받은 부광약품이다.
빠른 백신 개발 ‘득보다 실’ 전문가 우려
각국 제약사의 백신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백신 개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너무 이른 백신 개발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신속한 백신 개발 속도로 방역당국도 준비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에도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NYT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에 대한 근거없는 기대가 걱정스럽다”며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도 약한 질병에 걸리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 또한 100%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텍사스 베일러 의과대학의 국립열대의 피터 호테즈 학장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백신이 세계적으로 안전하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선 2021년 중반까지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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