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박근희 전면에 내세워…이재현 '월드베스트 CJ' 속도

CJ그룹, 정기 임원 인사…박근희 부회장, 지주사 공동대표에
CJ CGV 신임 대표에 최병환…성과 낸 CJ제일제당 25명 승진
부사장대우 2명 승진 등 여성 임원 약진도
'그레이트·월드베스트 CJ' 달성 위한 진용 갖춰
  • 등록 2018-10-23 오후 5:48:58

    수정 2018-10-23 오후 5:51:50

이재현(왼쪽) CJ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 선수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 8월 CJ에 합류한 ‘삼성맨’ 박근희(65) CJ대한통운 부회장이 CJ주식회사 공동대표에 선임되면서 그룹 전면에 나선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3월 일선에서 물러난 전임 이채욱 부회장의 바톤을 이어 받아 대외업무를 포함한 CJ그룹 경영 전반을 맡을 예정이다.

CJ그룹은 23일 ‘2019 정기 임원 인사’ 발표를 통해 박 부회장을 CJ 공동대표이사에, 최병환(54)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또 최은석(51) CJ주식회사 경영전략 총괄, 강호성(54) 법무실장을 각각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 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된 박근희(왼쪽) CJ대한통운 부회장과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 (사진=CJ그룹)
경영 복귀 후 ‘초격차 역량’을 강조하며 사업 구조 및 조직 문화 재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주력해 온 이재현 회장이 실시한 두 번째 정기 인사다. 이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그레이트 CJ)과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 기록(월드 베스트 CJ)이란 경영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삼성 공채 출신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낸 박 부회장은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오너를 제외한 그룹 전체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삼성 고위직 출신 인사가 CJ그룹으로 옮긴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었지만, 양 그룹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CJ대한통운 부회장을 맡아왔다. 당시 재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과도 인사 관련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J관계자는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최 대표이사는 오감체험관 ‘4DX’와 다면 상영관 ‘스크린X’ 사업의 성공 경험을 살려 CGV 미래 전략 수립 및 글로벌 사업 내실 강화를 도맡게 된다.

올해 임원 승진자들은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한 사업 부문에서 대거 배출됐다.

지난 한 해 가정간편식(HMR) 1등 브랜드 지위 공고화 및 글로벌 확대, BIO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낸 CJ제일제당에서 부사장대우 승진자 5명, 신임 임원 12명이 배출되는 등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CJ그룹 ‘2019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한 손은경(왼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과 김소영 BIO기술연구소 소장. (사진=CJ그룹)
여성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손은경(49)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 김소영(46) BIO기술연구소 소장이 나란히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6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명의 여성 신임 임원도 배출돼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란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부문인 글로벌 사업에서도 전체 승진자의 20%에 달하는 15명이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브라질 셀렉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길레르미는 현지 인력으로는 유일하게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 측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인사”라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 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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