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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 이후 헤어지는 황혼이혼이 연간 3만건을 돌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혼이혼이 많아지면서 전체 이혼도 늘어났다.
통계청은 20일 전국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이혼신고서를 토대로 이 같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粗)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해 혼인 건수도 25만7600건으로 전년보다 2.6%(6800건) 줄었다. 이는 1974년 혼인건수(25만9600건)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연간 혼인 건수는 2012년 이후 7년째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에 20만건대로 줄었다.
이처럼 조혼인율,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은 인구 구조 변화, 청년실업·전세가격 상승, 결혼 기피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한 데다 청년실업률, 전세 가격은 올라 청년층의 소득·주거 여건이 어려워졌다”며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감소하는 등 혼인에 대한 사회적 가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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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년보다 9.7% 증가해 3만6327건을 기록했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남녀 평균 이혼연령은 각각 48.3세, 44.8세로 전년보다 각각 0.7세 상승했다. 남성의 연령별 이혼 구성비를 보면 40대 후반이 1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15.2%), 40대 초반(14.8%) 순이었다. 여성의 이혼은 40대 후반(17.6%), 40대 초반·30대 후반(각각 15.8%)에서 많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다 보니 황혼이혼도 늘어나고 있다”며 “유교적 영향이 아직 남아 있어 자녀가 독립을 한 뒤 이혼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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