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北 귀순 병사, 기생충 오염 심각"

  • 등록 2017-11-15 오후 6:19:37

    수정 2017-11-16 오전 9:42:57

북한 귀순 병사 수술결과 브리핑하는 이국종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문지연 기자]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이 15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여전히 병사의 용태는 위중한 상황이다.

귀순 병사의 2차 수술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이국종 교수의 집도로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귀순 병사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번 수술에서는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이는 담낭을 절제했고 장기에서 관찰된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대량의 복강 세척을 시행했다”며 “이후 복벽을 봉합하고 이곳에 남아 있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또 이국종 교수는 “많은 합병증이 예상되고 있어 고도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기간이 길었고 복강 내 분변과 수많은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외상 환자에 비해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브리핑에 따르면 귀순 병사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한 상황이다.

또 혈압과 소변량 등은 호전됐지만,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수술이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국종 교수는 밝혔다.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있으며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기계호흡을 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와 염증을 약화하는 약물 등에 의한 치료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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