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의사 구하기 '별따기'…전임의 지원율 '절반'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지원율 49.5%
서울대병원, 최근 필수진료과 지원 '0명'
채용된 의사 22.7%만 현재 근무하고 있어
백승아 의원 "국립대병원 지원·지역의료 대책 마련"
  • 등록 2024-10-30 오후 6:18:38

    수정 2024-10-30 오후 6:21:03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립대병원 의사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 전공의는 떠나고 전임의 지원율은 모집 인원에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에서 총 8621명의 의사직(전공의 제외) 모집 공고를 냈지만 응시 인원은 4089명(49.5%), 채용 인원은 3588명(41.6%)에 그쳤다.

지난 23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병원별로 보면 경상국립대병원 본원은 280회 공고를 내고 390명을 모집하려고 했지만 73명(18.7%)만 지원해 지원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경상국립대병원 분원(22.2%)과 강원대병원(24.4%), 제주대병원(26.5%), 충남대병원(28.8%)이 지원율 30%를 밑돌았다.

그나마 서울대병원은 지원율이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서울대병원은 1910명 모집에 1412명(73.9%)이 응시했지만 내년도 전임의 1차 채용에는 전체 모집인원 459명 중 222명이 지원해 48%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신경과는 전임의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현재 국립대병원은 의사 정원의 절반가량만 채운 채 운영되고 있다. 전체 국립대병원 의사직 현원은 4821명으로 정원(9333명) 대비 51.7%다. 지난 2월 집단 이탈한 전공의를 정원 및 현원에서 제하고 계산해도, 국립대병원 근무 의사는 4430명으로 정원(5638명)의 85.5%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비수도권 병원의 의사 구인난은 의사들의 수도권 선호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18~2022년 의대 졸업자 9807명의 취업 지역을 분석한 결과 58.4%가 수도권 병원에 취업했다. 졸업생 중 수도권 의대 출신 비율이 33.5%인 것을 고려하면, 지방 의대 졸업생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백 의원은 “능력 있는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을 지원하고 지역의료 격차를 해결할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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