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8월부터는 부동산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간) 오는 2024년까지 상승장이 이어질 것입니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 한국섬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에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였던 때가 2012년(월 4000건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월 2000건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1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09건)보다 87.5% 급감한 수치다.
곽 대표는 “올해 8~9월 거래량이 지금의 3~4배는 돼야 역대 최저 수준에 겨우 도달한다”며 “그보다 더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위기가 오거나 급매물이 쏟아지는 경우일텐데, 그런 위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이미 (20여년 전) 외환위기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극단적인 상황이 오지 않는다면 시장이 정부 규제에 적응한 뒤 본격 이사철인 8~9월에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곽 대표가 전망하는 올해 부동산 시장은 ‘상승장’이다. 그는 “서울 아파트와 경기 아파트의 매매가는 각각 7%, 6%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승장은 앞으로 5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며, 곧 ‘후반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다.
곽 대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3기 신도시(고양 창릉·부천 대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생색내기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은 전세계 주요 도시 중 압도적으로 인구밀도가 높다”며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량 택지를 확보하는 것은 정부의 통상적인 업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이를 통해 집값을 잡으려 한다는 점이다. 그는 “정부는 3기 신도시를 통해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향후 전세가 급등을 부르고 결국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곽 대표는 “3기 신도시는 한마디로 ‘서울의 확장’”이라며 “3기 신도시와 인접한 구도심 등 낙후 지역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