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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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장기간 연속 상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지만 개인투자자만큼은 울상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도 많아 큰 손실이 예상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26%(5.75포인트) 오른 2248.63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상승마감, 코스피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후 최장기간 연속상승했던 1984년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과는 정 반대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이 중 7개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며 매수세가 몰린
한진칼(180640)을 제외하고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252670)로 무려 1427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 인버스형 ETF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이 나지만 반대로 상승하면 두 배의 손실이 난다. 개인투자자들은 예상외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자 코스피가 하락할 것에 베팅해 인버스 ETF에 쏟아부었지만 해당 기간 10.34%의 손실을 맛봐야만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도 5위에 올랐던
KODEX 레버리지(122630)는 11.5%나 올랐다.
개인이 1361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던
한국전력(015760) 역시 1분기 실적 부진 예상으로 주가가 4.4%나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높게 유지됐던 국제유가의 영향이 지속하며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어 순매수 상위 4위에 올랐던
NAVER(035420) 역시 LINE의 공격적인 핀테크 사업 확장에 따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올해 실적이 크게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1239억원여의 순매수세가 몰렸던 네이버의 주가는 해당 기간 2.2% 떨어졌다.
한편 5G 개통을 기대하며 베팅했던 통신주들의 성과도 시원찮다. 개인투자자들은 △5위
KT(030200)(978억원) △6위
SK텔레콤(017670)(832억원) △7위
LG유플러스(032640)(823억원) 순으로 통신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같은 업종 종목이 세 개나 나란히 차지한 것은 통신주가 유일하다. 그러나 5G 보급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는 데다 수익성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며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걸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1%대 하락했고, LG유플러스는 6%대 내림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