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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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스피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역대 최장 랠리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1984년 이후 무려 35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최장 기간 상승 행진이다. 코스피는 17일 지금껏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는 14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전인미답(前人未踏)’ 고지에 도전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5.75포인트) 오른 2248.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올랐다. 지난 1984년 1월19일~ 2월 2일 이후 35년 만에 다시 나온 코스피 역사상 가장 긴 ‘상승기’다. 코스피가 하루만 더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면 최장 랠리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이날도 꺼져가던 코스피의 ‘상승 불씨’를 되살린 건 외국인이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54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59억원, 543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번 랠리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4859억원에 달해 기관(479억원)을 압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58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7646억원)였다. SK하이닉스, KB금융, 삼성전기, LG전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장 랠리에도 증권가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시를 움직일 만한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라면서 “상장사 실적 발표 등을 지켜본 뒤 코스피의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