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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일주일여 앞둔 24일 밤. 반월당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인터뷰 내내 수구보수 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수구보수는 최종적으로 퇴장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후보의 선거 전략은 간단하다. 한국당에 실망했지만 민주당 지지를 주저하는 부동층을 끌어안는 것이다. 그는 “반(反)한국당 보수층이 민주당으로 가지 않는다. 무응답층, 부동층, 냉소층이 저를 찍어준다면 해볼만한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아직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그는 이날 오전 ‘반한국당 연대’를 제안했다. 단일화를 위한 포석을 깐 셈이다. 김 후보는 “지지율을 20%대로 끌어올리고 임대윤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하면 권영진 한국당 후보를 이길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인 김 후보는 원래 노동경제학을 연구했다. 그러나 1997년 IMF 이후 경제발전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박정희 모델이 붕괴된 이후 한국형 제3의 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창조한국당 대한민국 재창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국현 후보와 함께 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분권혁신정책을 자문했다. 그는 이후 “대구에서 한국당의 대안세력이 나와야한다”는 취지로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모임’(새대열)을 만들고 상임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강한 비판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는 바람에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자영업 협동조합 형태를 활용해 생산량을 조정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경제성장 정책에 대해서는 “250만명 되는 도시는 절대 한두가지 산업만으로 먹거리를 만들지 못한다”며 새로운 산업을 세우기보다 기존산업을 발전시켜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기존 산업에 적용해 재산업화하고 고도화해야 한다”며 “시장이 되면 4차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우수한 인재풀을 확보,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 다양성, 개방성이 포함된 ‘살기좋은 도시 지표’를 만들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은 오히려 행정경험이 없는게 좋다. 행정경험이 있으면 관리형 시장이 될 뿐”이라며 “안목과 상상력, 혁신역량을 갖춘 이노베이터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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