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영국 정부가 자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67)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데 EU가 보내는 상징적 지지다.
보도에 따르면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이달 초 영국에서 일어난 스파이 독살시도와 관련해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조치는 대사들과 함께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아니다”라고 AP통신에 설명했다.
뤼테 총리는 “이는 모스크바에서 외교사절단을 철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은 스크리팔 독살시도와 관련한 자국 입장에 대한 EU 27개 회원국의 동의를 끌어냈다.
EU는 “러시아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고 달리 이치에 맞는 설명은 없다는 영국 정부의 조사에 동의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가능성도 거론했다.
EU 회원국 가운데는 자국에 주재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영국과 보조를 맞춰 추방하는 안을 검토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역시 추방을 준비 중에 있으며, 프랑스와 폴란드는 조만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역시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강력한 메시지 전달 차원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일 이번 스크리팔 암살 시도와 관련해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과거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에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외교관추방 등을 포함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모스크바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23명을 외교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키로 하고 1주일의 시한을 부여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