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전국 평균 72%로 하락폭이 컸던 2분기(70.5%)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초기분양률이 100%에 달했다. HUG가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이후 분기마다 계약률이 95% 이상을 웃돌다가 마침내 올 3분기에는 미분양 물건이 단 한 가구도 나오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11·3 대책을 통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아파트 입주시점까지, 나머지 21개 구는 18개월간 전매를 금지했지만 여전히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나머지 지방은 반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방은 초기분양률이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지난 2분기 66.8%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도 55.7%로 10.1%포인트 추가 감소했다.
또 HUG가 10월 말 기준 선정·발표한 미분양 관리지역 26곳 중 18곳이 지방이다. 대상지역이 아니던 전주와 경주가 이번에 추가 선정됐다. 이는 도시의 기능이 수도권, 광역시 위주로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일종의 빨대효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세종시다. 세종시 조성 후 아파트가 대거 분양되면서 주변 도시인 대전, 청주, 공주 등지의 주택 수요가 세종으로 몰리면서 집값 하락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서울·수도권 대 지방간 양극화 현상이 몇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은 지난 4~5년간 지속된 침체기에서 벗어나 상승기에 돌입했지만, 지방은 반대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