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재수감에 대한 기업 측의 공식 입장 표명과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 LG전자와 마그나 합작 법인 설립 승인 여부 등도 관심을 끈다.
3월 28일까지 정기 주주총회 개최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전자기업들은 이번 주에 정기 주주총회 준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2월 결산 기업(상장사)들은 결산일로부터 90일 이내(다음 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6주 전까지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위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상법 개정안 적용이다. 지금까지 기업이 감사위원을 뽑을 때 이사를 먼저 뽑은 뒤 이사들 중에서 감사위원을 다시 선출했다. 하지만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 감사위원 1명 이상을 무조건 이사와 별도로 분리해서 뽑아야 한다.
의결권은 사외이사를 겸하는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개별로 3%씩, 사외이사를 겸하지 않는 감사위원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쳐 3%가 주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제2의 소버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당시 SK는 소버린과 지분 대결을 펼치면서 약 1조원의 자금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해 헤지펀드 등 투기자본이 미는 일종의 스파이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 이익을 노리는 해외 많은 투기자본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투기자본 공격이 먹힌다고 판단되면 밀물처럼 들어올 수 있다”며 “일반 주주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보완 입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LG-마그나 합작법인 설립 승인 여부도 관심
일각에서는 노동조합 와해 의혹 제기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이미 사임해 관련 논의는 없을 전망이다.
LG그룹은 그룹 지주회사이자 LG전자 최대주주인 (주)LG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 분리 안건이 통과될지가 관심사다. 계열 분리되는 ㈜LG신설지주(가칭)는 LG상사·LG하우시스·LGMMA·실리콘웍스·판토스로 구성돼 있다.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오는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인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한다.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설립 승인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자업계 정기 주주총회는 예년과 다르게 굵직한 안건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주식 열풍으로 소액주주들까지 많아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