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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가진 미국 중간선거가 한국시간으로 6일 저녁 7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9시)부터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한국에서는 7일 오후 12시께 선거 결과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상원 100명 중 35명, 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선출한다.
미국의 중간선거는 트럼프 행정부 후반부의 재정·세제·무역 등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이벤트다. 이 때문에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증시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보합권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다 전 거래일 대비 12.70포인트(0.61%) 오른 2089.6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0.39포인트(0.06%) 내린 691.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81억원, 1773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802억원, 107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미국의 상·하원은 동등하게 입법권을 갖고 있지만 역할이 다르다. 상원은 주로 외교나 국방문제를 다루고 고위 관리와 공무원의 임명권·탄핵심판권을 갖고있지만, 하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고위 관리·공무원의 탄핵소추권을 갖는다.
상·하원 공화 차지하면 강달러·美증시 강세로 韓증시에 부담
가장 희박한 가능성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시나리오의 경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가 추진해왔던 감세안,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등 정책 노선이 바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실망감으로 인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화당이 선전하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든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차지하든 국내 증시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이미 예상된 결과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크게 나쁠 것이 없다”며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도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니 어떤 경우든 중간선거 결과가 안전자산보단 위험자산 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