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과 인연 깊은 생전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의 발걸음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문화·예술·체육계 인사가 줄을 이었다. 오전 10시40분께 조성진 피아니스트에 이어 정경화 바이올리니스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백건우 피아니스트 등이 발걸음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건희) 회장께서는 우리 스포츠에 특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개인적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런던 올림픽 때 매달 수요도 같이 갔다”고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특히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어제부터 조기를 달았다”며 “(이건희 회장이) IOC에 공헌한 바가 크셔서 직접 가서 상주님들에게 그 애도의 뜻을 전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IOC는 이 회장을 추모하는 의미로 스위스 로잔에 있는 본부인 ‘올림픽하우스’의 오륜기를 조기로 달았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이날 오후 방문해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는 고인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정재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빈소를 방문해 약 20분 동안 머물렀다. 구 회장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은)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범LG가(家)에서 구자열 LS(006260)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000680)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했다. 구자열 회장은 취재진에게 “좋은 곳에 가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은 이날 오후 4시28분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조 회장은 취재진에게 “고인이 매우 따뜻하신 분”이라며 “어릴 때 한남동 자택에 있을 때 강아지들이 너무 예쁘고 그래서 제가 이재용 부회장과 잘 놀았는데 고인께서 저희에게 강아지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000150)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004990) 부회장 등도 오전에 조문했다. 황각규 부회장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하면 잘 일굴 것인가에 대해 좋은 지표도 많이 말씀하고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임현진 전 경실련 회장, 김영주 한국무협협회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삼성 사장단에서도 경계현·이동훈·홍원표·김태한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연이어 방문했다. 대사들의 추모 물결도 끊이지 않았다.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 추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 등 세계 각지의 대사들이 이건희 회장을 조문했다.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대사는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노고에 대해 베트남은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발인은 4일장의 마지막 날인 내일 오전 치러진다. 이 회장의 생전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고 이 회장을 장지로 모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