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에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내정(종합)

  • 등록 2018-05-03 오후 10:19:58

    수정 2018-05-03 오후 10:37:43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뇌물성 외유, 셀프 기부 논란 등으로 사퇴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윤석헌(사진·70) 서울대 객원교수가 내정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임 금감원장에 윤 교수가 내정됐다. 금감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는 이르면 4일 임시 회의를 열고 윤 교수의 금감원장 임명 제청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 내정자는 국내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거래소 사외이사,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 후 금융위 조직혁신기획단 외부 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중과세 및 과징금 부과, 금융 공공기관 노동 이사제 도입, 금융지주회사 지배 구조 개선 등 금융 개혁 정책 권고안을 내놨다.

민간 출신인 윤 내정자를 금감원장에 낙점한 것은 외부 인사 발탁으로 금융 개혁 정책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압력이 확산하던 지난달 13일 “논란을 피하는 무난한 선택은 해당 분야 관료 출신을 임명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 정부 들어 임명한 금감원장 3명 모두 민간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은행권 채용 비리에 휘말려 불명예 사퇴한 최흥식 전 원장은 금융연구원 원장,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을 지낸 사상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었다. 김기식 전 원장도 참여연대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등을 맡았던 시민 단체 출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이 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 임명하려던 사람이 감사원 출신이었고 이후에도 김기식 전 원장 등 민간의 상징성 있는 개혁 성향 인사를 발탁했다”며 “이런 인사 면면만 봐도 기존에 금감원이 제구실을 못했으니 원칙을 지키며 개혁을 밀어붙일 심지 있는 사람을 앉히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윤 내정자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금융 수준이 낙후돼 있고 우리가 가진 잠재력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차세대 성장 산업 및 4차 산업혁명 지원, 포용적 금융 등을 통해 경제를 제대로 돌려놓지 못하고 가계 부채만 늘려서 국가 경제에 부담만 지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감독이 제대로 자리 잡아야 규제 개선 등을 통해 민간이 좀 더 자기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 개혁 핵심 과제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및 금융 규제 개선을 꼽았다.

신임 금감원장 내정에 따라 현 정부의 금융 감독 체계 개편, 금감원 검사·감독 체계 개편, 금융회사 지배 구조 개선 등 금융 분야 주요 국정 과제 추진에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장 신한금융 채용 비리 검사 결과 발표, ‘유령 주식’ 배당 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 제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공방 등 풀어야 할 현안도 적지 않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